(세종=연합뉴스) 노재현 = 특수교육을 받는 자폐성 장애학생이 해마다 늘어 올해 1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발달장애 아동에 대한 가혹행위 주장이 논란을 일으키는 상황에서 자폐성 장애학생에 대한 사회의 관심이 더욱 요구된다.
2일 교육부의 특수교육통계에 따르면 올해 4월1일 기준으로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특수교육지원센터에 다니는 자폐성 장애 학생은 1만45명으로 올들어 처음으로 1만명을 넘었다.
이는 전체 장애학생 8만8천67명의 11.4%로, 10명 중 1명은 자폐성 장애를 앓고 있는 것이다.
장애영역별 학생수에서 정신지체 4만7천716명(54.2%), 지체장애 1만1천134명(12.6%)에 이어 3번째로 많다.
자폐성 장애학생은 2011년 6천809명에서 이듬해 7천922명으로 늘었고 2013년 8천722명, 지난해 9천334명을 기록하는 등 해마다 늘고 있다. 4년 동안 47.5%(3천236명)나 증가한 것이다.
이는 특수교육을 받는 전체 장애학생이 2011년 8만2천665명에서 올해 8만8천67명으로 6.5%(5천402명) 많아진 것보다 증가폭이 훨씬 큰 것이다.
자폐성 장애학생은 사회적 상호작용과 의사소통에 결함이 있고 제한적이고 반복적인 관심과 활동을 보이기 때문에 사회의 도움이 많이 필요하다.
자폐성 장애학생 증가는 미국, 호주 등의 선진국에서도 나타나는 현상이다.
자폐성 장애학생 10명 중 6명은 일반학교에 다니고 있다.
자폐성 장애학생 1만45명 중 4천명은 특수학교에 재학 중이고 6천38명은 일반학교, 7명은 특수교육지원센터에서 각각 교육받고 있다.
일반학교는 특수학급에서 공부하는 자폐성 장애학생이 5천363명이고 675명은 일반학급에서 다른 학생들과 어울리고 있다.
발달지체 장애학생도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발달지체 특수교육 대상자는 신체, 인지, 의사소통, 사회·정서, 적응행동 중 하나 이상의 발달이 또래보다 현저하게 지체되거나 특별한 교육이 필요한 영아 및 9세 미만 아동을 가리킨다.
올해 발달지체 장애학생은 4천313명으로 2011년 1천723명과 비교해 4년 동안 150%(2천950명)가 급증했다.
반면 학습장애와 건강장애 학생은 감소 추세다.
듣기, 말하기 등의 학습기능이나 학업 성취에서 어려움이 큰 학습장애 학생은 2011년 5천606명에서 올해 2천770명으로 절반 정도로 줄었고 만성질환 치료 등으로 학교생활에 지장이 있는 건강장애 학생은 같은 기간 2천229명에서 1천935명으로 감소했다.
또 올해 시각장애(2천88명), 청각장애(3천491명) 학생은 4년 전보다 각각 227명과 185명 감소했다.
특수교육 대상자 가운데 신체적 장애학생의 감소는 의학기술의 발달 등으로 조기에 질병을 치료할 수 환경이 개선된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교육부는 특수교육 대상자가 전반적으로 증가한 원인의 하나로 사회적 인식이 개선된 점을 꼽았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생이 특수교육 대상자가 되려면 반드시 보호자의 동의가 필요하다"며 "자녀가 특수교육을 받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줄고 특수교육의 직업교육이 강화되면서 대상 학생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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