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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비하의 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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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미훈 작성일16-03-22 23:29 조회60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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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사회의 잉여인간 - 자기비하의 심리학

"나는 도대체 세상에 있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얼굴도 못생기고, 공부도 못하고 주변에
인기도 없으니 나 같은 것은 없어져도 아무도 아쉬워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나보다 멋지고 잘 나가는 사람을 볼 대마다, 한없이 비굴해지는 나를 발견합니다.
나는 사회의 잉여일 뿐일까요?"


페이스북을 보면 다들 어떻게 그리 멋지게 살고 있는지 모릅니다.
나는 가본 적도 없는 멋진 곳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행복해하는 모습이 가득하지만, 왠지 그러한 자리에 나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멋진 직업과 멋진 외모, 게다가 멋진 성격까지.
그에 비해서 나는 매력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볼품없는 외모와
말하기도 창피한 직업, 그리고 성격조차 쿨하지 못합니다.
나 같은 것이 이 사회에 있어야 할 이유가 뭘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동아시아 유교문화에서는 겸손을 최고로 치는 오랜 미덕이 있습니다.
자신을 낮추고 남을 높이며, 뭐든지 일단 세 번은 사양해야 하는 전통입니다.
그러나 사실 현대 사회에서 이런 전통은 이미 유명무실해진 지 오래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든 자신을 뽐내고, 실제 이상으로 드러내고 싶어 합니다.
허세와 과시를 절반쯤 섞어서 쉴 새 없이 자신을 과시하는 사람들을 보고 있으면,
이미 겸양의 미덕 같은 것은 고리타분한 책에서나 볼 수 있는 일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겸손과 자기 비하는 분명히 다릅니다.
남을 배려하는 마음에서 시작하는 선한 태도가 겸손이라면,
상대를 질투하면서 자신을 경멸하는 병든 마음이 자기 비하입니다.

사실 ’아마 나는 안 될 거야’ 라며 열등감에 빠진 사람과
’자랑할 만한 것은 하나도 빼지 않고 자랑하고야 말겠다’ 며
허세에 빠지 사람은 사실 쌍둥이처럼 똑같은 심리가 있습니다.

즉, 자신의 진정한 의미와 가치를 스스로 확신하지 못하기 때문에, 깊은 공허함에 고통스러워하고 있는 것입니다.

다만 자기 비하에 빠진 사람은 안으로 비굴하게 숨어들면서 공허함을 숨기려고 하고, 허세에 빠진 사람은 열심히 밖으로 포장하여 그것을 가리려고 하는 것이 다를 뿐입니다.

종종 과시적인 사람들은 비굴한 사람을 경멸하고, 자기 비하적인 사람은 과시적인 사람을 시기하고는 합니다. 그러나 사실 그들은 그렇게 싫어하는, 혹은 질투하는 상대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보기 때문에 못 견디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스스로 자신을 낮추고 겸손해지다보면 언젠가 누군가 나의 진정한 가치를 알고
다가와 주지 않을까 하는 헛된 마음이 있습니다.
그러나 포장만 요란한 자기 자랑에 진정으로 박수 쳐주는 사람이 없는 것처럼, 자신을 깎아내리는 비굴한 자에게 관심을 가지는 사람도 없습니다.
겸손은 좋은 가치이지만, 그것은 자신이 아닌 남을 배려하는 마음에서 시작된 것입니다. 혼자 방에 틀어박혀서, 자신에게 겸손하고 있을 이유는 없습니다.

당신의 솔직한 부분을 드러낼 수 있는 용기를 가지도록 해보십시오. 부끄러운 부분이나 부족한 부분을 인정하고, 자신의 부족함을 숨기고 싶어하는 마음까지도 인정해 보세요. 멋지고 매력적인 사람에 대한 부러움도 솔직하게 표현해 보십시오.
아마 당신의 페이스북은 인기 있는 친구의 페이스북처럼,
수백 개의 ’좋아요’가 달리지는 않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좋아요’ 해줄 사람이 없을 것 같아서,
자신은 아무것도 올리지 않고 다른 이의 삶을 부러워하며 상상속의 ’싫어요’를
달고 있는 당신의 모습은 어떤가요?

다른 사람의 멋진 일상에 가벼운 마음으로 ’좋아요’ 를 눌러주세요.
아마 그리고 당신의 일상과 생각을 솔직하게 보여 주세요.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당신의 진짜 모습과 진짜 생각을 좋아해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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