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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이 작은 벌레의 노화에 따른 운동능력 저하 현상을 측정해 건강 수명을 예측하는 기법을 개발했다.
남홍길 기초과학연구원(IBS) 식물노화·수명연구단장(사진) 팀은 콜린 머피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팀과 공동으로 예쁜꼬마선충에서 건강 수명을 예측하는 지표를 발견했다고 20일 밝혔다.
예쁜꼬마선충은 몸길이 1㎜ 정도의 선충류로 1000여 개의 세포로 이뤄진 실험모델 생물이다.
연구팀은 카메라를 이용해 예쁜꼬마선충의 움직임을 초당 30프레임의 속도로 24시간마다 30초간 촬영했다. 이중 가장 빠른 속도를 추출해 ‘순간최고운동속도(MV)’로 지정했다.
예쁜꼬마선충은 하루하루 나이가 들어도 순간최고운동속도에서 일정 수준을 유지했지만, 생후 6일째부터는 순간최고운동속도가 저하되더니 이후 회복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예쁜꼬마선충의 운동 능력 감소가 근육 세포 안에 들어 있는 미토콘드리아의 형태와 관련이 있다는 사실도 밝혔다. 나이가 들면서 예쁜꼬마선충의 미토콘드리아 형태가 붕괴되고, 그 결과 기능을 유지하지 못해 운동 능력 역시 저하된다는 것이다.
특히 예쁜꼬마선충의 9일째 순간최고운동속도는 남은 수명을 예상할 수 있는 지표로 작용한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9일째에도 순간최고속도를 초당 0.22㎜ 이상으로 유지하는 ‘빠른 그룹’의 평균 수명은 23일이었지만, 이보다 속도가 떨어진 ‘느린 그룹’의 평균 수명은 17일로 35%가량 차이가 났다.
남 단장은 “인간이 예쁜꼬마선충의 노화 기전을 가지고 있다면 이번 연구가 향후 인간의 노화 연구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20일 자 온라인 판에 실렸다.
출처: http://www.dongascience.com/news/view/8756
신선미 기자 vami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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